고신대학교 의과대학 동문회 입장문



고신대학교 복음병원이 상급종합병원으로 조속히 복귀하기를 바라며

‘상급종합병원’은 진료권역별 우수 종합병원을 상급병원으로 지정하여 중증질환에 대하여 난이도 높은 의료행위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종합병원이다. 11개 진료권역별로 인력, 시설, 장비, 진료, 교육 등의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우수한 병원을 3년마다 지정한다. 보건복지부는 제 4기 상급종합병원으로 45개 기관을 지정(기간: 2021년 1월 1일~2023년 12월 31일)한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에서 신규 지정된 상급종합병원은 강릉아산병원, 삼성창원병원, 울산대병원, 이대목동병원이며, 지정에 실패한 병원은 고신대학교 복음병원으로, 의과대학 부속병원으로서 재지정에 실패한 유일한 병원으로 남게 되었다.

상급병원으로 지정이 되지 못할 경우 발생하게 될 가장 큰 변화는 건강보험 수가 종별 가산율(30%)을 적용받지 못하는 경제적인 손해이다. 2020년 12월 23일 최영식 병원장은 비대면으로 진행된 교수회의에서 연간 114억여원의 수익 감소를 예상하였다. 하지만 이것은 건강보험료와 의료급여 청구분만을 단순히 계산한 부분으로써 지정취소로 인해 발생할 드러나지 않는 수익의 감소분은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더구나 이런 가산금의 성질상, 매출만이 아닌 직접적인 수익의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실제 경제적 손실의 규모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되므로, 현재 복음병원의 재정구조로 이러한 어려움을 쉽게 극복할 수 있을 지 우려된다.

하지만 이런 경제적인 손해 못지않은 것은 고신대 복음병원의 위상 추락과 동문을 포함한 여러 구성원의 자신감 저하에 있다. 복음병원은 개원 70년을 맞는 지역의 중추 병원으로서, 코발트 방사선 치료기를 한강 이남에서 첫 도입 하는 등 지역 암 병원으로서의 위상을 가지고 있으며, 고신의과대학의 부속병원으로서 젊은 인재 양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지정 취소로 인한 지역 종합병원으로의 강등은 지역민으로 하여금 이런 낮아진 위상이 진료의 질 저하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으로 연결 될 수도 있다. 또한 상급병원의 자격으로서 지역의 중증환자에 대한 진료를 감당하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병원을 지켜온 교원, 전공의, 간호사, 직원들에게 종합병원 강등이라는 불명예를 겪게 하였다. 뿐만 아니라 병원의 발전과 성장이라는 비전에 대해 희망을 갖지 못하게 하며, 당장의 경제적인 불이익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하고 있다. 우리 고신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동문회원들도 현 병원의 종사자 못지않은 실망감과 안타까움으로 작금의 사태를 바라보고 있다. 대부분의 동문회원이 복음병원에 종사하고 있지 않으나 모교의 발전과 성장이 자신의 근간임을 잘 알고 있는 터라 이번 상급병원 지정 탈락에 대한 깊은 우려를 갖고 있다.

이번 사태의 책임은 우선적으로 병원의 경영진과 집행부에게 있다. 우리는 지난 2017년 12월, 이미 이대목동병원과 울산대학교병원의 상급병원 탈락을 목격했다. 상급병원이라는 건 그저 단지 대학병원이면 어떤 병원이나 가지는 포지션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당시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더구나 울산대학교병원의 경우, 울산 유일의 대학병원임에도 불구하고 상급병원에서 탈락한 사실이 상당히 이례적이었으며, 이는 감염관리 능력, 의료 전달체계, 의료 질 관리에서 좋은 점수를 받고도 전공의 수를 채우지 못한 점 때문이 그 이유였다. 병원 경영진과 집행부는 이러한 결과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이후 제 4기 상급병원 지정 준비에 총력을 기울였어야만 했다. 이대나 울산대에 비하여 병원 내 수익 구조가 단순히 진료 성과에만 온전히 의존되어 있는 실정이나, 부실한 재단의 살림살이를 고려한다면 복음병원의 상급병원 지정 탈락은 그 자체로 병원과 구성원 모두에게 큰 재앙과 다름이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언급한 것처럼 병원에서 발생하는 모든 경영의 기본적인 책임은 병원장에게 있다. 지금의 집행부에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병원경영진의 권한을 가로막고 있는 재단이사회, 총장 등에게도 그 책임이 있다. 병원의 발전과 성장에 대해 어떠한 경제적, 사회적 책임도 회피한 채, 불필요한 인사와 행정의 간섭, 진료외 수익 사업에 관여하고 있다. 이로 인해 병원경영진이 병원의 정책과 인사에 관련한 계획수립, 집행 시 병원의 발전과 성장을 목표로 하기 보다는 이사회를 위시한 재단의 전문성이 결여된 요구나 편익의 확보를 우선으로 한 결정들을 하였다.

또 다르게 지금과 같은 복음병원의 위기를 초래한 원인은 사사건건 발목 잡는 노조로 대표되는 구성원들의 집단이기, 교수부터 직원사회에까지 깊숙이 각인되어 있는 무사안일의 조직문화라 감히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병원의 인사, 행정의 여러 부분에서 노조의 과도한 참여는 경영 간섭으로 이어졌으며, 이는 경영진의 발목을 잡아오는 여러 사례로 확인 되어져 왔다. 교수들도 교육과 연구가 교수의 주 업무라 말하며 지나온 세월동안의 결과로 지금과 같이 나약한 복음병원을 만들었다는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병원의 현재와 미래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여 진료 확대나 병원 발전을 위한 노력들을 했어야 함에도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해왔다.

이제 다시 병원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 구성원의 희생이 필요한 시기이다. 단지 상급병원의 재지정만이 목표가 될 순 없다. 새로운 고신대 복음병원의 재도약을 위하여 모든 제도와 조직 문화를 쇄신할 필요가 있다. 재단의 적절한 경제적 사회적 지원과 전문적인 이사회의 구성, 노조의 인사 및 경영의 부당한 간섭배제, 그리고 재단과 노조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병원의 발전과 성장이라는 목표에만 집중할 수 있는 경영 환경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물론 교원과 직원 모두도 주인의식을 갖고 직군간의 신뢰와 화합으로 향후 3년의 비상상황을 잘 견뎌내고 제 5기 상급병원 재지정과 위상을 회복을 위해 노력하여야 한다. 고신대 복음병원 관계자들 모두의 자부심을 회복할 수 있기를 염원하며, 우리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동문회도 여러 가지 방향에서 모교의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임을 다짐하는 바이다.

​2021년 1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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